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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공원에서 하얀 그림자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놀라 함께 있던 사람에게 물어보았지만, 다른 사람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이런 환시를 경험하면, 혹시 내 멘털이 약하지는 않은지 불안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10~20%의 사람이 환시나 환각 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배우자가 사망한 고령자가 고인을 보았다는 환시나 간호사가 울리지 않은 호출벨을 들었다는 등의 환청은 흔한 일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환시나 환청을 체험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일시적으로 환시를 보거나 환청을 들었다고 해서 반드시 정신적인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면 부족이나 정신적으로 견디기 힘든 강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어 환시나 환청이 일어난다고 생각된다,
 
 

시각과 청각처리에서 생기는 실수

우리가 시각이나 청각을 인지할 때 뇌에서는 복잡한 처리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시각을 예로 들어 살펴보면, 눈에서 들어온 정보는 뇌의 '시각 영역'에 전달된다. 그런 다음, 전두엽과 측두엽이라는 각 부위로 정보가 전달되어 정보가 처리된다. 이 처리를 통해 무엇을 보았는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의 정보가 정리되어, 우리는 본 것으로 인식한다.
 
환시를 보았을 때,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부분에서 실수가 일어난다고 생각된다.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를 받아 뇌의 활동이 줄어들면(혈류량이 줄어들면), 시각 정보가 부족한 부분을 이미 경험한 다른 정보로 보완하거나 상상한 내용을 실제로 본 것으로 대체해 버리는 것이다.
 
또 도파민 등이 과도하게 방출되어, 원래는 자극되지 않는 신경이 자극되어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면서 환시·환청이 일어나기도 한다.
 
 

환시·환청은 기분 탓이 아니다

보통은 어두운 공원에서 뭔가 튀어나올 것 같다고 상상해도 그것은 상상일 뿐이다. 그러나 강한 두려움과 같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상상을 실제로 뇌가 잘못 처리해, 존재하지 않은 그림자를 보았다고 인식해 버린다.
 
환청을 들었을 때의 뇌 활동을 조사하면, 실제로 소리를 들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청각 영역이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환청의 소리도 실제의 소리와 똑같이 들려 오는 것이다. 들리는 사람에게는 기분 탓이 아니다.
 
환시나 환청을 경험했다면, 정신적으로 강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을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는 것이 좋겠다. 단, 환시나 환청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면, 치매나 조현병일 가능성도 있다.
 

 

출처: 뉴턴 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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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코코넛 팜스
과학 오피니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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