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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인 사람은 꼼꼼하고 B형인 사람은 자유분방하다는 식으로 사람의 성격과 혈액형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격과 혈액형의 관계에 과학적 근거는 없다.
그렇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여전히 역시 A형인 사람은 꼼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원인의 하나가 '확증편향'이라는 인지 편향이다. 확증 편향이란 자신의 가설이나 신 념과 일치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밖의 다른 정보는 무시하기 쉬운 경향을 말한다.
예를 들어 'A형인 사람은 꼼꼼하다'고 굳게 믿는 사람은 A형인 사람의 꼼꼼한 행동에만 주목하고 대범한 행동에는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A형인 사람은 역시 꼼꼼하다'고 생각해 버린다.
외향적이라고 생각한 사람에게는 그것을 확인하는 질문을 하는 경향
확증 편향에 관한 이런 실험도 있다. 사회 심리학자 마크 스나이더(Mark Snyder) 등이 1978년에 실시한 실험이다. 실험 참가자는 별실에서 기다리는 초면인 사람과 인터뷰를 해서 그 사람의 성격을 판단하도록 지시를 받는다.
그때 참가자에게는 사전 정보(가설)로서 외향적인 사람(예: 사람이 많은 것을 좋아한다) 또는 내향적인 사람(예: 혼자 있는 시간 을 좋아한다)의 성격 특징이 적힌 카드를 주고 인터뷰 상대가 거기에 적힌 것과 비슷한지를 판단하게 한다. 단 카드에 적힌 내용은 인터뷰 상대의 성격에 대한 사전 정보로서 근거가 있는 경우(인터뷰 상대가 받은 성격 테스트 결과에 입각한 것)와 근거가 없는 경우(단지 외향적 또는 내향적인 사람 성격의 일반적인 특징을 적은 것)가 있다.
그러자 참가자는 인터뷰에서 근거의 유무에 관계없이 카드에 적힌 사전 정보와 일치하는 답을 끌어내려는 질문을 많이 고르는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어 카드에 외향적인 인물의 특징이 적힌 경우에는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 가장 말수가 많아 지는가?' 같은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카드에 내향적인 인물의 특징이 적힌 경우에는 '시끄러운 파티에서 싫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가?' 같은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사전 정보에 따른 답을 끌어내는 질문만 고르는 것도 확증 편향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고 일을 할 때 상황과 사물을 재빨리 효율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 때문에 확증 편향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전 정보(가설)의 진위를 올바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사전 정보와 일치하는 정보뿐만 아니라 사전 정보에 반하는 정보에도 눈길을 돌려야 한다. 평소에 자신의 판단이 확증 편향의 영향을 받지 않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출처: 뉴턴 20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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