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하면 떠오는 생각은 “로봇과의 일자리 경쟁”이 아닐까 싶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갈수록 인간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로봇은 우리에게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 준다. 자동차, 전자제품, 농업, 심지어 자율주행 기술의 발달로 버스기사가 필요 없는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고, 인간이 할 수 없는 정밀공정 작업을 아주 쉽게 처리해 주고 있다.
인간을 대신해서 때로는 친구가 되어주고, 때로는 섹스 파트너가 되어 준다. 물론 로봇이 가사도우미로 대신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듯하다. 책을 읽어주거나 대화상대가 되어 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의료 사업에는 나노 봇이 우리 몸속에 들어가 문제 있는 부분을 스스로 치료해줄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야말로 환상이 현실이 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요즘 로봇 기술의 발달로 윤리적인 문제가 자주 거론된다. 로봇이 갈수록 인간을 닮아가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로봇의 행동에 있다. 예를 들어 로봇에게 절도를 지시하거나 강도로 돌변할 수 있다. AI 로봇이 고장의 원인이 되거나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인간의 탐욕이 강할수록 더욱 그렇다. 그래서 윤리적 문제를 이슈화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AI) 로봇: 윤리적 문제
단순하고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는 로봇에게 윤리적 문제는 큰 이슈꺼리가 아니다.
예를 들어 집안의 허드렛일을 대신하는 로봇이 그렇다. 자동화된 진공청소기(청소로봇)는 단순하게 바닥 먼지 청소에만 이용할 뿐 그 이상은 하지 못한다.
화장실청소, 세탁, 쓰레기 처리, 잔디 깎기 등 간단한 작업도 윤리를 적용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로봇이 완전 자동화되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작업을 시행해야 하는 복잡 다양한 문제들을 얼마큼 인지하느냐에 따라 윤리가 결정된다.
영화 ‘채피‘는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성장하는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채피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소통할 줄 알고, 다양한 것을 접하며 성장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진 로봇의 이야기로 이 과정에서 돈을 벌면 새 몸을 사주겠다는 갱스터의 꼬임에 빠져 범죄에 가담하기도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로봇의 이야기는 곧 현실이 될 것이며 윤리적 문제는 필수불가결한 사항이 될 것이다.
인간을 도와주는 행동일지라도 모두 윤리적인 행동일 수 없다. 예를 들어 범죄자를 도와주는 행위, 주인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일지라도 타인을 해하는 행위, 하물며 군사목적으로 개발된 AI 로봇은 아무 감정 없이 프로그래밍한대로 망설임 없이 살인을 저질러 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감정이 충동적인지, 괴로운지, 행복한지, 아니면 도덕적인지 등을 따져 프로그래밍 될 필요가 있으며 인간의 감정을 고려한 로봇이라면 분명 우리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윤리적인 로봇을 만든다는 건 곧 인간의 윤리를 성장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감정을 가진 로봇의 문제
로봇에게는 감정 자체가 없다. 섹스 로봇은 쾌감이 아니라 프로그래밍한대로만 움직일 뿐이다. 장점이라면 성별, 나이, 피부색을 따지지 않고, 차별하지 않는다. 물론 좋은 마사지도 해줄 수 있다.
섹스 로봇은 이제 사람처럼 따뜻한 피부를 가지고 있고, 대화를 나누고, 질투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미국 캘리포니아의 섹스 로봇 전문회사인 리얼돌이 출시한 제품은 입술, 유두, 성기의 크기까지 맞춤제작이 가능하다.
체온을 재현하고, 걷지는 못하지만 눈동자를 움직이고, 미소를 지을 수 있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로봇에게 “다른 여자와 얘기해도 돼?”라고 물으면 싫다고 거부까지 한다고 한다.
이미 소아성애자들을 위해 아동형 섹스 로봇이 제작되어 소아성애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져 더 이상 윤리적인 문제를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성 노동자를 대신할 수 있으며 요양 중인 노인들, 성격 트라우마의 소유자들에게 성경험과 치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2018년 1월 미국의 성인 로봇 전문업체인 어비스 크리에이션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을 탑재한 섹스 로봇을 선보였다. 로봇의 이름은 하모니다.
섹스 로봇 하모니를 체험한 미국의 IT전문 매체 에디터 크리스토퍼 트라웃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하였다. 그리고 실제 사람처럼 잡담을 하거나 야한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거나 농담을 던지기도 하는 하모니에게 총 18개의 개성이 부여하였다고 한다.
만약, 로봇이 해킹을 당하면 어떻게 될까? 해킹이 되면 살인 기계로 변할 수 있으며 살인을 저질러도 로봇에게는 감정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로봇에게 감정을 부여하는 것은 그야말로 바보 같은 짓이 아닐 수 없다.
질투라는 감정보다는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봉사하고, 인간의 인격을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하며, 고통과 감정이 아닌 오직 자신의 일에만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로봇이어야 한다.
감정을 가진 로봇이란 인간을 해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과 같다. 만약, 지저분하고 더러운 일을 하면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로봇이라면 영화 터미네이터 같은 일은 현실이 될지 모른다.
휴먼노이드형 생물학적 로봇
로봇은 18세기에 들어와 다양한 자동인형이 제작되기 시작했고, 1920년에는 로봇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1941년 아시모프는 로봇이 지켜야할 3대 원칙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기계적인 로봇을 시작으로 해서 점차 생물학적 로봇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계적인 장치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 수명이 짧고, 잔고장이 많으며,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려면 상당히 큰 부피를 차지한다.
그렇지만 세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술이 상용화가 이루어지면 많은 데이터를 적은 공간에 저장할 수 있고, 기계에 비해 잔고장이 없는 생물 로봇을 이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생물 로봇에게는 배터리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도 있다.
실제로 작은 세포에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실험에 이미 성공한 사례가 있다. 2012년 5월 스탠포드대 연구팀에 의해 DNA 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기에 성공한 사례가 그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여러 차례 실험한 결과 정보가 90 ~ 200 회 재생하는 동안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2017년 7월에는 세균에 동영상을 저장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팀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사진과 동영상을 저장하고 읽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생물로봇 중에서 분자로봇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 도호쿠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DNA와 단백질과 같은 생체분자들을 사용하면, 살아있는 유기체들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백혈구들은 화학신호를 감지하고, 박테리아를 추적하게 할 수 있다. 연구팀은 분자로봇이 특정 DNA 신호에 반응하여 모양 변화 행동을 시작하고, 중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광유전학을 발전시키면 기계적인 장치가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로봇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광유전학은 뇌의 특정부위에 빛을 쬐면 쥐의 행동이 바뀌는 것을 확인하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신경세포에 새로운 신호를 만들거나 억제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2014년 4월 사이언스에서 초파리의 다리 근육 세포에 이온채널 유전자를 주입하고, 빛을 조절하면 초파리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과학의 흐름으로 볼 때 조만간 인간 생물학적 로봇이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그렇게 되면 휴먼노이드형 생물학적 로봇에 대한 윤리적 문제는 반드시 따져보고 넘어가야 한다.
과학자들은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들어 보고 싶어 한다. 기계지만 인간을 닮은 로봇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으며 나아가 광유전학과 만나게 되면 휴먼노이드형 생물학적 로봇의 개발은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될 것이다.
인간을 닮은 기계 로봇은 인간에게 딱딱한 인상을 남기고, 각종 오류와 배터리 문제, 짧은 수명 탓에 광유전학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로봇, 휴먼노이드형 생물학적 로봇을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다.
인간이 로봇과 유전자를 결합하려는 시도는 자연스러운 욕구 중의 하나일 뿐이다.
광유전학과 생물학적 로봇의 만남
영화 “블레이드 러너 1982” 는 시대적 배경이 2019년 LA, 외계 행성에 식민지 ‘오프월드’를 건설해 살아가는 인류, 하지만 그곳에서 살아갈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만이 지구에 남게 되고, 신체적 능력이 우월한 복제인간들이 인간을 대신해 노동을 하는 시대를 그렸다.
2009년에 출판된 ‘지적설계’에 생물학적 로봇에 대한 문장이 나오는데, '지적설계'에 나오는 복제인간이 노동을 대신할 수 있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광유전학이 발전하면 유전학과 로봇이 만나 좀 더 복잡하고, 전문적인 휴먼노이드형 생물학적 로봇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생물 로봇은 기계적인 로봇이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 복잡한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고도 감정을 통제하는 것만으로 가능하다. 예를 들어 분노, 두려움, 기쁨 등을 적절히 제어해주기만 하면 된다.
영화 앤트맨에서 개미를 통제할 수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생물 로봇의 뇌를 통제할 수 있으면 불가능한 부분이 아니다.
생물 로봇이 나오면 우리에게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를테면 인간을 대신해 가사 노동을 하고, 지저분하고, 재미없는 일을 대신해 준다. 이 세상에 전문화된 로봇이 나와 준다면 인간은 더 이상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생물 로봇과 섹스를 하거나 데이트를 할 수 있으며 절대 복종하는 로봇은 자신의 일을 할 때만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하면 게으름을 피울 수 없다. 감정이 없고, 어떤 명령도 받지 않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오직 죽음만을 기다리는 게 전부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감정이 없기 때문에 괴로움을 겪거나 우울해 하지도 않는다.
모든 잡다한 일은 로봇이 대신해주니 인간은 오로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게 인생의 목적이 될 것이다.
생물 로봇을 컨트롤하려면 로봇 대 인간, 로봇 대 로봇과의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적이어야 한다. 로봇이 어떤 일을 지시받으면 로봇과 정보 공유가 되어야 다른 로봇과의 마찰을 피할 수 있으며 인간의 감정에 문제가 있다면 그 정보를 중앙 컴퓨터에 자동으로 전송해 주고, 이 정보를 기초로 주치의가 문제를 수정한다.
생물학적으로는 인간이지만 인간의 명령을 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므로 로봇에 지나지 않고, 어떤 감정이나 불복종할 수 없도록 프로그래밍 되는데, 이 모든 게 빛으로 뇌를 통제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로봇을 파괴할 때 두려움이나 어떠한 부정적 반응이 나타나지 않도록 뇌의 편도체 부분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
멋지고 환상적인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윤리적 문제는 피해갈 수 없을 것 같다. 기계지만 인간을 닮았다는 이유로 윤리 문제를 거론하는 무리가 있으니 생물학적 로봇이 나온다면 더욱 심해질 것 같다.
하지만 생물학적 로봇에는 장점이 더 많다. 먼저 여성의 권리로 생각되어온 가사 노동에서 해방시켜줄 수 있으며 여성의 전유물인 출산도 인공자궁에 의해 생산되고 로봇에 의해 키워지므로 이로서 남성, 여성 평등화가 이루어지며 노동과 돈과 소유가 사라져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
과학을 금지시하지 않는 이상 유전학과의 만남은 피할 수 없으며 얼마지 않아 휴먼노이드형 생물 로봇이 세상에 가장 큰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생물 로봇에 대한 윤리적 문제는 지금부터라도 어느 정도 확립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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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코코넛 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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