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 개봉한 영화 ‘반지의 제왕’은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준 영화로 영화사상 가장 성공적인 판타지물이다. 해리포터 시리즈, 신비한 동물사전도 성공한 케이스에 해당한다. 이들 판타지 영화에 등장하는 공통점이 있다면 마법! 바로 마법이다.
마법은 사람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이상한 힘으로 신기한 일을 행하는 술법으로 해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법의 지팡이로 빵을 나오게 한다든지 사람을 공중부양 시키고, 아니면 불가사의한 현상이나 힘을 이용해 놀라운 일을 행한다.
마법은 고대 그리스 호메로스 시대부터 마법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까지도 유럽과 미국에서는 마법에 대한 여러 가지 엇갈린 주장이 대립되고 있으며 과거 원시적인 사회에서는 거의 보편적이었다 할 수 있다.
현대 문명사회에서도 여전히 마법에 대한 믿음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마법에 대한 믿음과 과학이 서로 공존하고 있는 듯하다.
성서의 기적
성서 속 등장인물 역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만큼 이해할 수 없는 요소가 상당히 많다. 모세가 신의 도움을 받아 홍해를 갈라지게 하는 기적, 피 재앙, 개구리 재앙, 장자의 죽음 등 10가지 재앙을 내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출애굽기에 의하면 이집트 군대에 포위된 히브리인들은 갈대 바다가 갈라져 바다를 건넜다고 하는데, 후대 유대교 전승은 갈대 바다가 홍해였다고 해석하지만 실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전하고 있다.
홍해의 기적은 성서에서 바람이 밤새도록 강풍이 불었다고 나와 있는데, 강한 바람만 충분히 불어준다면 홍해가 갈라지는 건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홍해의 깊이가 1200m 라면 모세가 건넜던 자리만 유독 120m 깊이라고 하며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진은 바람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시속 100km 이상의 강풍이 12시간이상 지속이 되면 바닷물 수위를 약 2m 정도로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예수의 수많은 기적, 예컨대, 가버나옴 회당에서 귀신을 쫒은 기적, 문둥병자를 고친 기적, 귀신 들린 벙어리를 고치고, 귀신을 쫒아낸 기적 등 수 많은 기적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과학이 다양하게 포괄적으로 발달한 만큼 과학적으로 접근해보면 귀신이나 문둥병자를 신이 내린 천벌이 아니라 환경적, 내부적 요인에 의해 벌어지는 상황으로 과거에는 정신질환자들을 귀신이나 마귀 들린 사람으로 해석한 예가 많다.
성서에는 마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예수를 믿는 것만으로 악귀를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악마재판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수는 수십에서 수백만에 이르고, 영국인들은 아메리카 대륙 개척지에도 마법에 대한 믿음을 전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마녀재판으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유죄로 몰아갔고, 어떤 부족사회에는 자신이 무당이라고 자처하며 주민들을 위협하는 경우도 종종 벌어진다. 원시적인 사회일수록 거의 보편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연속되면 마녀의 저주라는 믿음이 앞섰고, 식민지 개척시대에 총을 본 원주민은 식겁하며 경외했는데, 그 이유는 총을 본 적이 없는 원주민이 보기에는 지팡이를 이용해 동물을 죽이는 것이 마법을 부리는 정도로 생각했다.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은 마법으로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하면 거의 믿지 못한다. 비행기라면 모를까 어떤 장치도 없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떤 방송 프로그램에서 나온 이야기를 잠깐 소개하면,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 앞에서 아들이 자동차 잠금을 해제하려고 리모컨을 작동시켰는데, 할머니가 깜짝 놀라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차에 사람도 없는데 저절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니 귀신 들린 차로 오인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겪으면 할머니처럼 귀신들렸다고 생각해 버리거나 어떤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어두운 밤길을 걷다보면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곤 하는데, 혼자이고, 등불마저 꺼져있다면 오싹한 기분은 누구나 느낄 것이다.
미스터리 사건
공동묘지에서 밤마다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런데 그 물체를 확인해보면 어이없어 할지도 모르겠다. 그 울음소리는 다름 아닌 고양이 울음 소리였던 것. 어떤 물체를 확인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한 많은 여인의 울음소리라고 해도 믿을 법하다.
대서양에서 발견된 메리 셀레스트 호에는 먹다 남은 음식만 있었을 뿐 어떤 선원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하며, 체이스 일가는 가족 중에 누가 죽으면 지하실에 매장을 하는데, 매장실을 열 때마다 관의 위치가 바뀌고 밤에는 매장실에서 신음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우리가 두려워하게 되는 원인이 바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겪었을 때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곤 하는데, 우리는 그 말을 쉽게 믿어 버린다.
1860년대 영국 지하철 실종사건은 미스터리한 사건의 하나다. 영국 지하철이 운행도중 갑자기 사라져 버린 사건인데, 지하철은 일주일 뒤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고 승객들은 하차하면서 무슨 일이 있었냐며 오히려 물어봤다고 한다.
이 사건을 허구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수사기관이 실제로 조사했다는 주장이 있어 쉽게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일단 소문이 나오기 시작하면 과장되기 마련이므로 그대로 믿기에는 한계가 있다.
1940년 10월 미국 버지니아에서 출발한 브레이크호가 출항한지 5시간 만에 연락 두절되었다가 실종된 지 3시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런데, 출항한지 하루도 되지 않았는데, 마치 오랜 시간이 흐른 것처럼 낡아있었으며 선원 45명이 모두 백발 상태의 미라가 되어있었는데, 이 사건을 두고 시공간 이동을 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 반대로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쳐 밝혀진 사건도 있다. 세계 10대 미스터리로 알려진 퉁구스카 대폭발 사건이 그것이다.
1908년 6월 러시아 퉁구스카 강 상류에 파란 불빛이 일면서 큰 폭발이 일어났는데, 인명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천 배 규모의 폭발로 서울시 크기의 3.5배에 달하는 나무숲이 폐허로 변했고, 1500마리 순록이 떼죽음을 당하거나 1500km 근방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거나 건물이 붕괴되었다.
특이한 점은 중심부 나무는 그대로인데 주변나무만 쓰러졌고, 거대한 구멍도 없었다. 당연히 폭발의 잔해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런데 2013년 우크라이나 광물학자 빅토리 크바스니챠의 말에 의하면 운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육방정 다이아몬드가 든 미세한 단편을 발견했는데, 단편을 분석한 결과 운석의 화합물질이 들어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것이 운석의 의한 폭발임을 나타내는 결정적 증거라고 한다. 운석은 지표면에 떨어지면서 공중에서 폭발했기 때문에 크레이터가 없고 주변 나무만 쓰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지나가는 배나 비행기가 자주 실종된다고 하여 우리에게 많은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1925년 4월 일본의 화물선이 함부르크로 향해하던 중 버뮤다 근처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고, 1945년 12월 미국 해군 폭격기 5대가 비행훈련 도중 2시간여 만에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 1973년 노르웨이 화물선 아니타호가 사라진 일도 있었다.
이처럼 원인도 모른 채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나니 얼토당토 않는 말들이 많이 나오게 된다. 아틀란티스가 가라앉은 자리라는 설, 외계인 소행이라는 설, 4차원 공간이라는 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는데, 이와 함께 실종 원인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여러 가지 가설 중에서 가장 신빙성을 더하는 가설은 메탄 층이라는 의견이다. 버뮤다 심해저에 메탄하이드레이트 층이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2001년, 미국 해군대학원의 브루스 디나르도 교수의 말에 따르면 물속에 많은 기포가 생기면 물의 밀도가 낮아져 물위에 떠있던 물체가 갑자기 가라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2010년 8월, 호주 멜버른 모내시 대학의 조세프 모니건 교수는 메탄가스로 인한 자연현상이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논문에 의하면 해저의 갈라진 틈에서 거대한 메탄 거품이 대량으로 발생한다면 어떠한 선박이라도 메탄 거품에 의해 부력을 잃고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다고 밝혔다. 비행기의 경우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가 발생해 비행기를 순식간에 덮치면 비행기 엔진에 불이 붙어 추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술과 마법의 경계
마법은 마술과 비슷한 점이 참 많다. 인간의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행위로 사람들의 눈을 매료시키는데, 마술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초자연적인 의미보다는 인위적인 연출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과거 대중화되기 전에는 마술을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마치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한 행위라고 속여 무지한 사람들로부터 금품을 갈취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심리학과 마술을 접목해 사람들을 현혹시키고는 초능력이라고 속이거나 뒷조사를 통해 정보를 알아낸 뒤 조상이나, 신의 계시라고 하면 무지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손쉽게 갈취할 수 있게 된다.
보통 마술사들은 트릭을 들키지 않으려고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트릭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관객의 시선을 다른 데로 유도하기 위해 과장된 행동을 많이 하는데, 일단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게 되면 트릭은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세계적인 마술사 제임스 랜디는 초능력자 사냥꾼으로 불려도 좋다. 그는 ‘누구라도 좋다. 그 어떤 초자연현상이라도 내 앞에서 입증한다면 100만 달러를 상금으로 주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그런데, 자칭 초능력자라고 불리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도전했지만 현재까지 그 상금을 가져간 사람은 한명도 없었는데, 랜디가 상금을 내걸 만큼 호언장담한 이유가 이 세상에 초능력이 없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능력자들은 그저 트릭을 만들어내기 위해 랜디의 눈치를 보는 게 전부였다.
과학은 무엇일까?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 현상을 마법이라 부른다면 과학은 이해 가능한 현상을 말하는 게 아닐까?
john@coconutpalms.info
사진 = 픽사베이
참고: 다음백과(모세의기적), 다음백과(마법), 한겨레, 티브이데일리, 크리스천투데이, 나무위키(마법), 나무위키(마술), 나무위키(제임스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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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넛 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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