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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가족의 모든 일들을 주도하던 아버지가 돌연 사망하면서 어머니와 큰 아들의 갈등은 시작되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큰아들이 가족의 중심축이 되어 경제적 책임과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셨다.


대학교 4학년인 큰아들은 혼자서 아버지의 장례식과 사업체를 처리하였고 취업준비를 위해 학비를 마련하던 아르바이트 일을 그만 두고 카드 빛으로 생활하기 시작하였다.

장남으로서 가지는 책임과 자기 삶에 대한 욕구가 결핍되어 갈등의 발단이 되었다.

어머니는 시골집을 처분하여 딸과 막내아들에게만 나누어 주었기 때문에 장남은 섭섭함을 가졌다.

장남은 졸업 후 회사에 취업을 하였고 뒤이어 결혼하기를 바랐지만 어머니는 딸의 결혼과 막내아들이 졸업할 때까지 결혼을 미루고 부양하기 바라셨다.

그러나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하면서 부터 어머니와의 갈등이 커지기 시작했다.

모자간 갈등이 커지자 어머니는 큰아들의 채무상태를 알게 되었고 대학교 다닐 때의 카드 빛 700만원과 회사에 근무하면서 채무가 3,000만원으로 늘어난 부분에 대해 어머니는 크게 화를 내었다.

큰 아들의 채무는 있을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해하지 못하고 며느리에게 과거 여자 친구에서부터 친구들과 놀러 다니면서 생긴 채무라며 크게 화를 내기에 이르렀다.

물론 큰아들은 이 부분에 대해 반박하며 이해시키려 노력했지만 이해시키기에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언쟁이 잦아지는 것을 지켜보던 며느리의 권유로 가족치료에 참여하였고, 큰 아들과의 갈등은 더 이상 커지지 않았다.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상담자를 만나서 가족관계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상황을 설명하였고, 비로소 어머니의 성장과정과 의사소통방식들이 역기능적임을 알아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여태 어머니와 큰 아들은 상세하게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고 대화를 시도해도 중간에 맥이 끊기듯 단절되어 오히려 언쟁만 커졌던 것, 모자간 의사소통방식이 문제라는 점에 변화를 시도하므로 서 관계가 호전되어 큰 아들의 정서적 어려움을 어머니는 이해하게 된 계기가 마련되었다.

가족갈등의 유지요인을 살펴보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의사소통방식은 일상적 수준의 패턴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일상적 주제에 자녀들이 해명하려하면 어머니의 부정적인 반응이 우선이었고, 이 반응에 자녀는 간단하고 애매한 표현을 사용하였던 것이다.

자녀가 애매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마음의 상처가 커지거나 어머니의 불필요한 간섭을 피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으로 해석된다.

어머니는 말을 많이 하는 타입이 아니므로 정서적인 부분이나 현실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문제들의 이야기를 상세한 표현이 어려웠던 점으로 미루어 간단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선호하였는지도 모른다.

갈등의 문제는 돈이기 때문에 어머니에게는 아들의 채무가 큰 불안으로 나타났고, 큰 아들은 솔직하게 답변을 하기보다는 간단하고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대응하여 갈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작은 문제가 지속이 되면 감정적으로 변하고, 후에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는 갈등은 친구나 직장 내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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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커지면 이것이 곧 마음의 병이 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몸이 병드는 것처럼 마음도 병이 든다. 무엇보다 스스로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만으로는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제의 발단이 된 요지를 찾아 제거하는 게 중요한 부분인데, 서로의 입장이 감정적인 상태에 있으면 치료 상담사와 같은 제 3자의 개입에 의해 문제 해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신과 상담은 정신과 환자라는 기록이 남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정상적인 병원을 찾기 보다는 무허가 치료 상담소나 주변인의 도움을 비밀스럽게 청하게 된다.

마음의 병을 제때 치료받지 못할 경우 조직 내 따돌림이나 가정 폭력 같은 심각한 문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신 치료에 대한 선입견과 문턱을 낮추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의 마음이 어떠한지 알 수가 없고, 자가 진단이 어려워 묵혀 두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정신과 상담을 정기적으로 시행해 마음의 병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다.

국가 건강 검진에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것처럼 정신 건강 검진도 의무적으로 행해져야 하며 건강 검진 사업에 귀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john@coconutpalms.info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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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코코넛 팜스
과학 오피니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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