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마음이 우울해져 생기는 병으로 심할 경우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성향으로 변하거나 심지어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울증은 기분이 나빠지거나 흥미나 기쁨을 잃게 만드는 병으로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생각되어 왔다.
우울증 환자의 뇌에서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에 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항우울제로 이용되는 것은 주로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량을 늘리는 약품뿐이었다. 하지만 항우울제가 효험이 없는 환자도 적지 않았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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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 |
우울증 발병의 메커니즘은 여태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고베 대학 대학원 의학연구과의 후루야시키 도모유키 연구팀은 뇌의 청소부인 마이크로글리아라는 세포가 일으키는 염증 반응이 우울증의 증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생쥐 실험을 통해 밝혀내었다.
마이크로글리아는 뇌 속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세포다. 자신의 표면에 있는 센서로 이물질을 인식하면 마이크로글리아는 공격모드로 변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 물질을 분비하게 된다.
염증반응이란 병원체 등의 이물질을 없애기 위해 면역세포들이 활동해 조직이 열을 띠거나 붉게 곪거나 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금까지 우울증 환자의 뇌 속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인과 관계는 알지 못했다.
생쥐를 공격성이 높은 생쥐의 눈앞에 하루 10분씩 10일 동안 두어 반복적으로 스트레스를 가했는데, 이 생쥐는 이윽고 다른 생쥐를 피하는 등의 우울증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우울증 생쥐의 뇌를 조사하였더니 뇌 앞쪽의 “안쪽 전두전 피질”이라는 감정의 제어에 관계하는 영역에서 세포가 손상을 받았을 때 증가하는 손상관련 분자의 양이 늘어나는 것을 발견하였다. 나아가 마이크로글리아가 분비하는 사이토카인의 양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손상관련 분자는 마이크로글리아가 가진 TLR2나 TLR4라는 센서에 작용한다.
그래서 안쪽 전두전 피질의 마이크로글리아에서 이들 센서가 만들어지지 않게 된 생쥐를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 반복 스트레스를 주었다.
그랬더니 사이토카인 분비량은 늘어나지 않았으며 우울증 증상을 보이지 않게 되었다. 다시 말해 마이크로글리아가 TLR2나 TLR4 센서로 손상관련 분자를 받아들여 사이토카인을 분비함(공격 모드)으로써 우울증발병이 초래되는 것 같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스트레스가 손상관련 분자를 증가시키는 매커니즘은 아직까지 수수께끼로 알려져 있지만 마이크로글리아가 분비하는 사이토카인이 신경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johncoconutpalms.info
참고 뉴턴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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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코코넛 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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