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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미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고령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21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862만 명이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5.1%. 약 41만명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고령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 중 16.8%로 국민 6명 중 1명이 노인이다. 고령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때 열풍이 불었던 웰빙(Well- Being)만큼 웰다잉(Well-Dying)이 주목받고 있다. 웰다잉이란 삶을 능동적으로 마무리하고 편안한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것을 의미하며 웰엔딩(Well-Ending)이라고도 한다.
 
2018년 2월부터 '호스피스 완화치료와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이 시행된 이후 '잘 죽는 것' 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웰다잉에 집중되는 추세다. 누구나 맞이할 죽음 앞에 노년층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젊은 층도 유언장 작성, 장례형태 및 장례식 계획, 장기기증 등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와 방법을 한번 쯤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회문제로 이슈되는 고독사는 미리 준비하는 '죽음'의 필요성을 키웠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2022년 고독사 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고독사로 인한 사 망자 수는 1만 5,066명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가족 구조가 1인 가구 중심으로 바뀌고 주변 사람들과의 단절이 늘어나 고독사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50~60대 중장년층이 매년 50~60%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50대 남성은 건강관리와 가사노동에 익숙하지 않고, 실직·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죽음을 떠올릴 때 찾아오는 변화를 보면 오늘날 우리는 눈부신 의학 발전 덕분에 생명 연장 의 시대를 살고 있다. 생명 연장을 위한 많은 일이 가능해졌지만, 인간은 죽는다는 사실을 막을 수는 없다. 다가오는 죽음은 저마다 다르지만 다가올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동국대학교에서 죽음학과 명상, 종교심리학을 연구하는 문현공 교수는 그의 저서 《나의 첫 죽음학 수업(책과 이음 刊)》을 통해 "죽음을 평소 즐겨 생각하는 하나의 주제로 삼으면 놀랍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내일 내가 죽는다고 생각하면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이켜보고, 오늘 남은 시간을 보람 있는 무언가로 채우고 싶어 한다.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각자의 성향에 따른 결과다. 그러나 본인이 선택한 그 무언가는 어제 본인이 그렇게도 원했던 것들과는 다른 무엇이다”라고 덧붙인다.
 
‘내가 내일 죽는다면?' 이런 생각을 머릿속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것이다. 당장 눈앞에 처한 현실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음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죽음을 체감하면 삶을 사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혹시 도살장에 끌려가듯 직장을 다니지는 않는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가 강도의 칼에 찔려 죽었다 살아났다고 가정 해보자. 분명 당신의 삶이 달라질지 모른다. 
 
지난 달 초 어느 어머니가 식도암 4기로 사망한 일이 있었다. 전까지만 해도 단순한 감기인줄 알고 감기약을 처방받곤 했다고 하는데, 감기약을 끊었더니 목이 심하게 아파 병원에 갔더니 식도암이라고 하더라. 약기운 때문에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 같다.
 
죽음은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찾아온다. 웃으며 밤길을 걷다가 차에 치여 죽을 수도 있고, 버스에서 하차하다가 옷이 문에 끼어 사망한 여성도 있었다. 우리는 천년만년 살 것처럼 행동하고 먼 미래를 걱정하며 살아가지만 죽음은 찰나이다.
 
말기암 환자가 몇 개월밖에 못산다고 해서 모든 걸 내려놓고 산으로 들어갔더니 오히려 몇 십 년이 지나도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제 여러분은 죽습니다. 숨이 멎었습니다. 관 뚜껑을 닫고 화장하겠습니다.”
 
지난 2018년 4월 영등포구 당산동 효원힐링센터에서 정용문 센터장이 죽음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죽음 체험은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깨닫고 삶의 가치를 되찾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가 현장 임종체험장으로 검토하고 있는 효원힐링센터는 2012년부터 죽음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효원상조의 사회공헌사업으로 6년간 454회, 1만8천 명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죽음 체험에는 다양한 사람이 참여한다. 특히 범죄자 교정 프로그램이나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가해자 교육 프로그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palms@ coconutpalms.info
 
출처: 머니플러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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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코코넛 팜스
과학 오피니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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