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어릴 때부터 나쁜 버릇이 들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고, 또는 무의식적으로 대상을 편견을 갖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은데, 넓게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게 풍습, 문화, 관습, 관행으로 발전하게 된다.
습관이란 무엇일까? 습관은 일종의 되풀이로 학습된 행동, 또는 자기 프로그래밍된 행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남자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남자 그림이 있는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당연하게도 여자는 여자 그림이 있는 화장실로 향하게 된다. 화장실 표시는 보통 빨간색을 여자, 파란색을 남자로 표시한다.
어떤 심리학자는 여자 화장실을 파란색으로 하고, 남자 화장실을 빨간색으로 바꾸어 실험했더니 사람들이 화장실을 잘못 들어간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 결과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신호등도 마찬가지다. 빨간색은 멈추고, 초록색은 진행을 의미한다. 이것은 모두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배웠다.
세계에서 가장 큰 케첩회사 하인즈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초록 케첩을 시장에 내놓았는데, 성인에게는 실패하였지만 아이에게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아이에게는 색에 대한 학습이 덜되어 있어서 그렇지 성인에게 케첩이란 빨간색이라는 학습이 되어 있어서 호응을 크게 얻지 못하였다.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석현정 교수는 재미난 실험을 한 가지 하였다. 파란색으로 물들인 감자튀김을 주부에게 보여주었더니 속이 거북하다며 거부반응을 보인 반면 초등학생에게는 재미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처럼 학습이 덜되어 있는 사람이 오랜 관행을 따르지 않으려는 행동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고,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되어 있다.
성소수자를 포함하여 성별, 나이, 피부색 등 편견이나 오해는 모두 되풀이로 학습된 부정적 시각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부터 폭력에 노출되어 왔다면 그는 성인이 되어서도 모든 사물을 항상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것이다.
캄보디아 여성의 경우 매우 심각한 성불평등을 겪고 있는데, 차밥 스레이가 그렇다.
차밥 스레이(Chbap Srey)는 캄보디아 사회에서 수세기동안 내려오는 일종의 관습법으로 남편이 나쁜 짓을 해도, 욕을 해도, 폭력을 행사해도, 남편에게 복종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한다.
재산의 경우 아들보다 딸에게 물려주는 전통을 갖고 있고, 임금은 남성의 50% 정도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10년 전만 해도 차밥 스레이를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가르쳐 왔다는 것, 그 뿌리가 깊어 지금도 여전히 캄보디아 사회에 영향이 남아 있다.
그러므로 오랜 관행이나 관습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에게 변화란 두려움의 대상이 되므로 이러한 전통을 버리는 행위야말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혁명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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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넛 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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