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소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많지 않다는 건 분명하다. 죽음을 알면서도 소신 있게 말하지는 못하거니와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 회사, 학교, 친구들 관계 등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해 타인과 관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우리의 행동은 타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으며 변화하게 된다.
먼저, 사회 심리학이란 무엇일까?
심리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쿠르트 레빈(1890~1947년)은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망명한 인물이다. 그는 사회 환경의 변화에 인간의 심리 상태가 크게 좌우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실적으로 창시자로 여기고 있다.
그는 인간의 사고방식과 행동이 집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에 주목하였는데, 특히 타인에 대해 호의를 느끼거나 집단 안에서의 행동 등 긍정적인 환경에서 인간의 심리 문제와 관련하여 ‘공존’에서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애쉬의 동조 실험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면, 소속된 집단 내에서 자신도 모르게 동조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상사보다 일찍 퇴근해서는 안 된다는 암묵적 규칙이 따른다. 이러한 현상은 집단의 압력에서 오는 심리적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미국의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는 동조에 대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하였다.
한쪽 카드는 기준이 되는 카드로 선이 하나 그려져 있고, 다른 쪽 카드에는 서로 다른 길이의 검은색 선이 3개 그려져 있다. 여기서 세 개의 선 가운데 기준선과 같은 길이의 선을 고르는 실험이다.
실험 참가자가 방안에 앉아있는 6~8명의 사람들에게 두 장의 흰색 카드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들어온 피험자에게도 세 개의 선 가운데 기준선과 같은 길이의 선을 고르도록 하였다. 피험자 혼자서 어렵지 않게 정답을 고를 만큼 매우 쉬운 문제였다.
이런 간단한 문제 맞추는 실험이 4회 동안 계속되다가 남은 12회 동안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누가 보아도 틀린 답을 정답이라고 지목한 것이다.
실은 마지막으로 참가한 피험자를 제외하고 6~8명의 참가자들은 모두 실험 협조자들이다. 실험 협조자들은 모두 오답을 이야기하도록 말을 맞추었고, 마지막 차례가 된 피험자가 정답을 이야기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정답을 알고 있으면서 76%나 되는 사람이 오답을 대답하였다. 집단과 환경에 따라 개인의 선택이 얼마나 쉽게 영향을 받는지 알게 된 실험이다.
방관자 효과
계단 아래에서 무거운 짐을 가진 노인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누군가 도와주겠지’라며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는 방관자가 나올 수 있다. 이런 심리 상태를 방관자 효과라 부른다.
1964년 미국 뉴욕에서 여성이 괴한의 습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보도 자료에 의하면 사건이 일어난 그 시간에 무려 38명이나 되는 사람이 여성의 비명을 들었지만 어느 누구도 도와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밥라타는 ‘38명이나 되는 사람이 사건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가 아니라 ‘38명이나 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하고 한 가지 실험을 하게 되었다.
실험에서 피험자를 2~6명 정도의 그룹으로 만들어 토론하게 하였다. 그런 다음 토론 중간에 참가자 중 1명이 실험 협조자가 발작을 일으키는 연기를 하면서 피험자의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다.
실험 결과, 피험자와 실험 협조자 단 둘이서만 토론을 하던 그룹의 경우에는 발작이 일어난 직후에 84% 가량이 피험자가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6명이서 토론을 하던 그룹의 경우 발작이 일어난 직후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37%에 불과했다.
이처럼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으면 방관자 효과가 쉽게 나타난다.
그런데 실제로는 실험에 참가한 사람은 피험자와 실험 협조자 둘 뿐이었고, 그 외의 음성은 모두 녹음된 음성이었다.
이 실험에서 피험자는 칸막이 방에서 마이크를 통해 실험에 참가하고 있었고, 각자 발언 시간이 2분으로 제한되어 있었다. 그리고 발언 시간을 넘기면 자동으로 마이크가 꺼지도록 장치해 두었기 때문에 실험 협조자가 발작을 일으켜도 다른 참가자와 상의할 수 없었다.
방관자 효과처럼 일의 내용에 따라 책임이 분산되는 경우도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무거운 짐을 들어 올려야 하는 상황인데, 온 힘을 쓰지 않고도 쉽게 들어 올리는 경험을 한두 번 해보았을 것 같다.
이런 상황을 일부러 힘을 다 쓰지 않는 사회적 태만(사회적 요령 부리기)이라고 부른다.
한 번은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줄을 당기는 힘을 측정하는 실험을 하였다. 피험자에게는 1회와 12회에는 개인의 힘을 측정하고, 그 이외에는 전원의 힘의 합계를 측정할 것이라 알려주었다. 그랬더니 전원의 힘의 합계를 측정할 때에만 자신의 모든 힘을 다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john@coconutpalms.info
참고: 원더풀 마인드, 뉴턴 2019-12월호, 나무위키, 위키백과, 동국제강그룹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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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코코넛 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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