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트렉에서 승무원이 다른 장소로 순간이동 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순간이동장치로 알려진 전송장치(Transpoter)는 원작에서는 없던 설정이었다.
우주선이 행성에 이착륙 장면을 찍기에는 돈이 많이 들어가고, 또 매번 이착륙 장면을 넣기에 스토리 전개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용한 장면이라고 한다.
그럼, 순간이동 과학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입자 자체를 순간 이동시킬 수 없지만 입자를 전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는 있다. 이를테면 보내고자 하는 위치에 인체를 구성하는 DNA 정보만 전송하면 그 정보를 토대로 물질을 재구성해 똑같이 재현하는 것이다.
이론물리학 석학교수 미치오 카쿠의 말에 의하면 물리학 법칙이 위배되지 않는 한 아무리 황당한 기술이라도 수백 년, 수천 년 후 기술력이 밑받침되는 때에 실현 가능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텔레파시나 투명망토 같은 능력은 가능하지만 영화 엔트맨처럼 몸 크기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
1993년 미국 IBM의 찰스베넷 등의 과학자들에 의해 “양자 원격전송” 이론이 정립되기 시작했고, 이후 빛 에너지를 이루는 광자(Photon) 혹은 일반 원자의 양자정보를 순식간에 원격 전송하는 실험에 실제로 성공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중국은 세계 최초로 1200km 떨어진 지역에 양자 정보를 순간 이동시키는 실험에 성공하였고, 2018년 초에는 7600km 떨어진 베이징과 비엔나 사이에서 이미지 파일의 양자정보를 주고받는 원격전송 실험도 성공시켰다.
다만 “양자 원격전송”이라는 게 원자나 분자 등을 실제로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고, 그 물체를 이루는 정보를 전송한다는 의미로서 양자정보를 보내고자 하는 위치에 똑같이 재현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사람의 몸을 이루는 정보를 실제로 전송하자면 어떻게 될까? 인체의 정보를 전송하려면 인체의 정보뿐 아니라 이를 구성하는 원자 수준이하로 해체하여 모든 입자를 유실 없이 전송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입자가 하나도 빠짐없이 도착점에 모이면 이 지점에서 물질을 다시 조립시킬 장치가 필요하다.
인간의 세포 수는 평균 70~100조개, 세포 하나에 약 100조개의 원자가 존재한다. 원자에는 +전하의 원자핵과 -전하의 전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자는 원자핵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진동이 일어나는데, 여기서 파동이 주변으로 전파되어 퍼져 나간다.
세상의 모든 물질이 파동과 입자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물리학 법칙을 따져 실현 여부를 가늠케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 엑스맨처럼 사람이 벽을 뚫고 지나갈 수 없지만 파동을 이용해 벽 너머에 있는 물체를 볼 수 있고, 염력을 통해 물건을 옮길 수 없지만 나노 봇이나 파동을 이용한다면 가능한 이야기가 되버린다.
이와 같이 자신이 원하는 장소로 단번에 이동하는 장치가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 실제로는 몸을 구성하는 DNA 정보를 전송하는 것이다.
john@ coconutpalms.info
참고: LG사이언스랜드, 북툰, 나무위키, The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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