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잠을 자고 있는데 의식이 깨어있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우리는 가위눌렸다고 말한다. 여기서 가위란 자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귀신을 말한다.

과거에는 가위에 눌리면 귀신이 몸을 세게 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했다. 의식은 분명 깨어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으니 귀신으로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귀신에 홀린 것처럼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귀신의 형체마저 보이기도 하는 가위눌림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꿈이 형성되는 원리

우리가 잠에서 깨면 꿈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사람의 수면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수면은 렘수면과 논렘 수면으로 나뉘는데, 얕은 잠을 잘 때는 렘수면 상태라 하고, 깊은 잠을 자고 있을 때는 논렘 수면상태가 된다.

렘수면 상태일 때는 뇌와 몇몇 근육들, 그리고 눈을 움직이는 근육을 제외하고는 온몸의 근육이 마비가 된다고 해서 수면마비라 부른다. 사람의 수면은 보통 렘수면과 논렘 수면을 번갈아가며 근육이 마비되었다가 풀렸다가를 반복한다.

렘수면은 깨어있을 때와 같은 뇌파와 비슷한 진폭이 작은 뇌파가 측정되는데, 이때가 우리가 꿈을 더 잘 기억할 수 있으며 꿈의 80%가 렘수면 상태일 때 나타난다.

잠의 상태는 뇌파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잠 초기의 논렘 수면 1단계는 깨어있을 때보다 약간 느린 뇌파가 나타나며, 논렘 수면의 2단계에서는 점차 완만해지다가 3~4단계인 논렘 수면 상태가 되면 매우 느리고 커다란 뇌파가 나오게 된다.

우리는 렘수면에서 논렘 수면(1~4단계)이 되었다가 다시 렘수면이 되었다가를 하룻밤 사이에 4~5회 정도 반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렘수면의 뇌파는 깨어 있는 상태나 잠이 든 직후와 비슷하여 진폭이 작지만 빠른 템포의 파동이 관찰되는 것으로 보아 머리는 깨어있지만 몸은 자고 있는 상태가 되므로 자고 있는데, 깨어있는 것 같은 수면 상태가 된다.

렘수면 상태에 있는 사람을 깨우면 대부분 꿈을 꾸었다고 말하므로 렘수면 상태에서 꿈을 꾸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깊은 잠 상태인 논렘 수면에서도 꿈을 꾼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리서치 디렉터인 기타하마 구니오 박사의 말에 따르면 잠이 깊어지면 ‘뇌간‘부위가 대뇌피질을 자극하는 지속적인 신호를 보내게 되며 논렘 수면에서는 대뇌피질의 활동이 더욱 상승한다고 한다. 뇌간이 내보낸 지속적인 신호에 의해 렘수면 상태로 되돌아가게 되면 이때 기억을 보존하고 있던 부위가 활성화되면서 꿈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뇌피질은 지각, 사고, 기억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의 어느 부위가 활성화되고 어느 부위가 쉬는가에 따라 다양한 꿈이 만들어 진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의 얼굴을 구별하는 기능을 가진 뇌 우반구 일부가 쉬고 있는 중에 청각의 기억이 자극받으면 ‘목소리는 알겠는데, 그 사람의 얼굴을 알 수 없는 꿈’을 꾸게 된다.


결론

가위눌림도 꿈과 관련된 형상이라 할 수 있겠다. 수면 초기에는 의식이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에 꿈을 현실로 느끼는 것이다. 더구나 렘수면 중에는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수면마비)가 되므로 심령 현상 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청을 들었다거나 귀신을 보았다거나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이 경우 잠에서 덜 깬 상태이므로 환각으로 보일 수 있다.

수면마비는 불규칙적인 수면습관이나 수면부족, 과도한 스트레스로 의한 원인이 대부분이다.

성인의 경우 하루 평균 7~8시간 정도 수면을 권장하며 몸의 이완을 돕기 위해 수면에 취하기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긴장감을 떨어뜨리므로 취침에 도움이 된다. 편안한 마음가짐을 위해 가벼운 운동(스트레칭)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가위눌림은 수면장애와 불면증이 보내는 경고신호다. 특히 불면증은 학습이나 집중력 저하, 정서 장애가 올 수 있으므로 안전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john@ coconutpalms.info

참고: 뉴턴2020.01, 헬스조선, 코메디닷컴, 메디칼트리뷴

반응형

WRITTEN BY
코코넛 팜스
과학 오피니언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