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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랑했지만 마음이 바뀌어 이별할 수도 있다. 이별을 선택했으면 깨끗하게 물러나야 하지만 그러나 막상 이별은 아름다운 이별이 쉽지는 않다. 싫다는데, 싫어졌다는데, 애정을 구걸하며 질척거리는 모습에 미련을 놓지 못한다. 재결합을 요구하거나 일방적으로 전화, 문자, 이메일, 선물, 미행, 감시, 집과 직장 방문 등으로 공포와 불안을 조장하고 폭언, 폭행, 협박, 납치, 강간, 살인 등 잔인해질 수도 있다.
 
'천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며 상대가 싫어하든 말든 본인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졸졸 쫓아다닌다. 함께 해야 할 운명'이라거나 '너무너무 사랑해서'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만나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자해하거나 만나주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도 서슴없이 한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고 갖지 못할 바에야 부숴버리겠다'는 가학적 심리다.
 
 
스토커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든지 버림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상처 받는 것을 극히 두려워한다. 자기만을 사랑해야 한다는 집착·편집증을 보이거나 소유욕·집착·질투 등으로 사랑이 상대에 대한 반감·증오·복수심·배신감에서 비롯된다.
 
중년 여성들도 남편과 이혼 후, 혹은 가정폭력으로 인한 피신이나 이혼 과정에서 스토킹을 당한다.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불 싸질러 죽여버릴거야', ‘난 죽어도 이혼은 안 할거야'라고 협박을 한다. 헤어지려고 하는 과정 중에 동정심이나 죄책감을 노린 무의식적이고 계산적인 행동이다.
 
한때나마 친밀한 관계였기 때문에 '저러다가 제풀에 지쳐 그만두겠지'하다가 초기 대응을 못하고 깊은 수령에 빠지고 만다. 이 때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것은 중요하다. 방치(내버려둠)한다는 것은 곧 허락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해할 수 있다.
 
만나서 설득하는 것을 '사랑의 다른 표현'으로 해석한다. 감정이 격해져 인신공격으로 맞서면 스토커는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처럼 자기 존재감을 더 느끼며 만족해하고 쾌감을 느낀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매달리는 전 남자친구나 전 남편을 받아 줘서는 앞날이 없다. 연민의 정이 느껴지더라도 건조하고 단호하게 끊고, 일절 반응을 보이지 말고 매몰차게 무시하는 게 낫다. 스토킹이 지나간 자리, 남은 것은 피해자의 황폐해진 삶뿐이다. 대인기피증, 우울증, 불면증 등과 마주해야 하다. 피해자의 65%는 보복할 생각을 가졌고 25%는 자살을 시도하려 했다.
 
기가 막히는 것은 '죽자 사자' 하고 쫓아다니는 것을 '남자답다' '얼마나 좋으면 저렇게 따라다닐까', '어지간하면 잘해보지', '뭘 그렇게 도도하게 구냐', '여자가 어떻게 처신했길래 저러냐' 등 스토킹을 '사랑싸움'이나 '너무 많이 사랑한 죄'라며 과도한 애정 공세쯤으로 잘못 해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사랑이 아니라 집착일 뿐이다.



palms@ coconutpalms.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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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코코넛 팜스
과학 오피니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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