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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조현병이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관련한 뉴스가 연일 쏟아진다.

 

이후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조현병의 강력범죄 공포가 또다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마약 투약에 관련하여 뉴스에 집중 보도되고 있는 것,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이나 원인을 피해망상이나 사회적 단절을 꼽고 있다. 사회단절이 길어지면 불특정 다수에게 이유 없이 폭력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만족이 떨어지면 우울감이나, 공허함을 견디지 못해 스트레스를 풀어줄 대상을 찾게 되는데, 그 대상이 마약이 될 수 있고, 사람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스포츠카로 시속 180km 로 '칼치기' 사고를 낸 피의자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어떤 연예인은 콘서트를 마치고 나면 그 공허함이 매우 크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주변이 적막하다면 그 허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정서적 불안

수 만 명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 부정적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어릴 때 겪었던 불안이나, 공포, 강압, 폭력 등 부정적인 경험을 4가지 이상을 한 아이가 성인이 되어 자살할 확률이 10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어린 시절의 학대와 방치가 성인이 되어서도 행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 경험이 뇌 발달이나, 인지력, 사회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알코올 중독이나 도박중독에 쉽게 빠지게 한다.

 

어릴 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부정적 경험이 정서적 불안을 만드는 요인이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아이들에게 똑같이 폭언이나 욕설을 퍼붓게 되는데, 이런 경우 부모로부터 시작된 불행이 어른이 되어서도 악몽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실제로 정서적 불안은 가족이나 친구들, 어느 누구에게도 신뢰감을 느끼지 못할 때 찾아온다. 신뢰가 불신으로 바뀌는 순간 불안한 마음은 커지게 되고, 안정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조현병도 같은 맥락이다. 가장 편안해야 할 가정에서조차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건 “나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키지 않을까” 라는 불안이 커져 불신이 되고, 폭력성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정신병원에 두는 것은 신뢰를 저버린 것과 같아서 버려졌다는 생각에 배신감이 커서 폭력적으로 변했을 것이다. 여기서 불행의 씨앗이 시작된 곳이 가족에서부터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단지 인정해주고, 존중해주고, 믿어주는 것만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기에 충분하며 이것이 곧 신뢰감으로 바뀌게 한다. 단지 이것뿐이다.

 

이러한 믿음이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것과 같아서 “나는 사랑 받고 있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자연스레 증상이 완화된다.

 

이러한 이야기를 밑받침해주기라도 하듯 티파니 필드 박사의 미숙아 실험이 좋은 연구 자료가 될 것 같다.

 

미숙아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A 그룹의 미숙아는 적절한 영양이나 기타 환경만을 제공하고, B 그룹의 미숙아에는 하루 15분씩 3회 마사지를 해주는 식으로 10일간 실험한 결과 B 그룹의 미숙아의 몸무게가 무려 47%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듯 부모가 안아주거나 이뻐해주는 등 스킨십만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것은 물론 서로에게 신뢰를 심어준다. 반대로 어렸을 때의 첫경험이 나빴다면 평생이 불행할 것이다.

 

물론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좋은 자가 방법은 책을 읽는다거나 친구를 만난다거나 아니면 취미를 갖는 것도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벗어날 수 없을 만큼 증상이 깊어졌을 때는 주변의 도움이 있어야 하며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믿었던 가족으로부터 “배신”당하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났던 것은 아니었을까?

 

 

john@coconutpalms.info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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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코코넛 팜스
과학 오피니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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