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에게 결정권을 부여하자는 선택적 민주주의에 대한 내용은 1999년에 출간된 천재정치에서 시작된다. 우둔하고, 무능한 정치인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 책에 의하면 지성 수준이 평균보다 10% 이상에게 선거권을 주고, 50% 이상인 사람에게 피선거권을 주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럼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대로 천재들이 권력에 앉아야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지성을 측정할 수 있을까?
평균 이상의 지성
지성이 평균을 넘지 않는 사람이 뇌를 관장하면 여러모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팔에 병이 들어 계속해서 잘못된 정보를 뇌에게 전달하면 처음에는 그 정보가 정확하다고 판단하지만 나중에는 정상적인 팔의 정보와 비교해 많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만약 거짓 정보를 구분 못하여 오판하면 암이 온몸에 퍼지고 나서야 후회한들 때는 이미 늦어 버린다.
마찬가지로 평균 이하의 지성이란 거짓 정보에 강한 신뢰를 갖는 것과 같은데, 그만큼 판단할 지식이 부족해서다. 또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그만큼 생각하는 폭이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평균 이상의 사람에게 투표권이 주어 져야 하며 이중 가장 마음이 열려있고, 지성적인 사람만이 권력의 자리에 앉아야 하는 이유이다.
지성은 잘못된 정보를 걸러낼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번 더 생각하고 받아들이며 언제나 이성적으로 판단하려 한다. 그만큼 지식이 풍부해서 이 한 표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한다.
두뇌의 세포는 전문가가 아니다. 심장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간장이나 폐장이 어떻게 동작하는지는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알 수 없다. 다만 모든 세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다. 반면 팔의 세포는 전문가일 뿐 다방면 지식이 없어 두뇌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지성은 이와 같다.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다방면 지식을 겸비하고 있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또한, 호기심이 강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기에 좋고, 다양한 시각,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해주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곧 잘 떠오르게 해준다.
지성이 풍부하다는 말은 다양한 지식을 겸비한 것을 의미하므로 다양한 문제 해결 능력에 탁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터뷰
어느 날 어머니 보여주라고 선생님이 준 편지. 아들 앞에서 큰 소리로 읽어 주었다. 편지 내용에는 “당신의 아들은 천재입니다. 우리 학교는 너무 작아서 당신 아들을 교육시킬 만큼 좋은 교사가 없습니다. 아이를 당신이 직접 교육시키십시오” 라고 씌어 있었다.
30년 뒤, 아들은 오래된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어머니가 읽어준 편지 하나를 발견하고서 그 내용을 펴보았다. 편지 내용에는 “당신 아들은 지적 장애가 있어서 다른 아이들과 같이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이 편지를 읽고서 몇 시간 동안 눈물을 흘렸다고, 이 내용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바로 에디슨이다.
사실 에디슨과 같은 유형의 아이들은 여느 학생들처럼 일반적인 교육 방법으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 주입식 교육에 관심도 없는 아이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지성적인 사람의 눈에는 에디슨이 분명 정상적인 학생이고 특별한 교육방식이 필요하다고 느꼈을지 모른다.
어느 기숙사에 트랜스젠더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강한 혐오감을 드러낸 교사가 있었다. 어떻게 같은 기숙사에 트랜스젠더가 있을 수 있냐며 말이다. 그런데, 트렌스젠더가 매우 뛰어난 지성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 다행히도 마음이 열린 사람은 이러한 사람을 배척하지 않는다.
비지성적이고, 마음이 닫힌 사람은 성, 나이, 인종, 신분에 차별을 두거나 배척하며, 항상 타인을 지배하려한다. 그래서 지성이 풍부하고, 마음이 열린 사람이어야만 한다.
그럼 어떻게 이들의 지성을 측정할 수 있을까? 그건 인터뷰다. 뇌를 스캔해서 지성을 측정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 만족할 만큼의 기술 수준은 아니므로 인터뷰가 가장 적합하다.
미국의 한 기업은 직원 한명을 뽑기 위해 무려 5시간 인터뷰를 진행한다. 며칠 몇 주가 걸리더라도 여러 차례 나누어서라도 신중하게 선택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약간의 면담과 경력으로 결정한다. 영어 강사 한명을 뽑는데, 유학을 어디에 다녀왔는지 자격증 개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보고 결정한다. 한 마디로 스펙이 좋으면 취업도 쉬운 구조다. 그러나 자격증 개수로 측정되어서는 안 된다.
다방면 지식의 소유자라면 장시간 인터뷰에도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 있지만 얕은 지식의 소유자라면 금방 들통 나 버리기 때문, 그러므로 인터뷰는 현재 자신의 지식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분별능력
많이 배웠다고 해서 지성적이라 할 수 없지만 지성만큼 지식이 비례해야만 빛을 발한다. 지성에 비해 지식이 너무 앞서있다면 사물을 올바로 판단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지식이 앞서있는 사람은 생각의 틀 내에서 배운 것만 가지고 사물을 판단하려 하지만 지성은 지식을 이용해 사물을 이해하고 응용하려고 한다. 이것은 지적능력에 해당하며, 창조성과 비견된다.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을 배우려는 사람이 처음에는 경력자보다 잘하는 경우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일이 곧 잘하게 되는데, 이것을 지성이라 정의하자.
그런데, 종목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지식이 쌓이면서 실수가 잦거나 생각만큼 진행이 잘되지 않는데, 이건 경험보다 지식이 앞서 있기 때문, 하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많았던 실수는 차츰 줄어들기 시작하고, 곧 잘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지식과 경험이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지성을 측정하기 위해 상대의 몇 가지 사항을 관찰하고, 질문을 통해 지성을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분별 능력이다. 지성이 평균을 넘지 못하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분별능력이 현저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분별능력이 떨어질수록 자기중심적인 면이 강하고, 1인칭으로 사물을 판단하려는 경향이 무척 강하다.
광활한 우주, 무수한 은하계가 존재하고, 은하가 여러 개 모이면 은하단이 된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토록 우주가 넓고 무수한 행성이 존재하는데, 유일하게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 긍정적인 그룹이 있는가 하면 부정적인 이들이 있다.
그러므로 지성이 평균이상이라면 어떤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도 사물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반면 어떤 증거를 무수히 제시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분명 존재하는 것이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가 우주의 생명체 절반을 무작위로 살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타노스는 과거 자신의 고향이었던 행성이 인구 불균형으로 멸망하면서 이를 계기로 우주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면 우주는 멸망할 것이라 여겨 우주 절반을 살해한다.
여기서 타노스의 선택이 과연 현명한 선택이었을까?
판단능력
사람들이 사물을 판단할 때 보이는 것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이들이 존재한다.
어떤 관리자는 “저 여성은 화장을 찐하게 하고, 치마도 짧게 하고 다니는데, 일을 어떻게 잘할 수 있겠어? 난 저런 유형의 사람을 채용하지 않겠어” 라고 말한다.
하지만 판단의 기준에 뭔가 문제가 있다. 외형으로 판단해야할 문제가 아니라 업무의 적합성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 외형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취향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
야간에 아르바이트하는 40대 초반 K씨의 전공은 정보통계, 좋은 기술을 두고 왜 일용직으로 근무하느냐고 물으니 정직원이 아니면 근무하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그래서 계약직이라도 하다보면 새로운 기회가 생기기 마련, 많은 사람과 접촉이 있어야 새로운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고 조언을 해주었는데, 옆에 듣고 있던 20대 초반의 남성은 “이렇게 한명이라도 경쟁자를 내보내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겠네요”라고 코웃음 친다.
어린 친구는 몇 번이고 좋은 뜻으로 설명해주어도 지성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생각이 좁을 것이다.
“이 사람은 나와 친하니까 이 업무에 적합해. 하지만 저 사람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니 이 역할에 적합하지 않아” 라고 판단한다면 역시나 충분한 지식이 없어서다.
올바른 판단 기준은 어디까지나 지성에서 나온다. 공평하고 이성적으로 처리해야할 상황에 적합한 능력이기도 하다.
구글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개개인의 재능을 최대로 활용한 덕분이며 역할조직이라는 새로운 조직방법을 제안한 CEO 덕분에 쾌적한 환경에서 팀원의 재능을 맘껏 사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뛰어난 지성 덕분이었으니 지금보다 더욱 풍요로운 사회를 바란다면 천재들을 이용해야만 한다.
john@coconutpalms.info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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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코코넛 팜스
과학 오피니언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