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와 이해의 관계

교육 2016. 12. 1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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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는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 참 많은 것 같다. 유리에 비친 모습은 지적이고, 신사적으로 비치는데, 속과 겉이 달라 자주 답답함의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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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는 서로에 대한 이해 차이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해의 차이가 클수록 오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이해 못한 상황에서 무심코 내뱉은 말이 유언비어나 비난으로 번지게 된다. 아이와 대화할 때 생기는 ’오해‘가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학습지 학원에서 일어난 일이다. 아이가 선생님께 무릎에 앉혀 달라고 조르는 통에 마지못해 앉혀 주었더니 ‘선생님은 변태같애‘라며 장난스럽게 예기하자 곧 오해가 되어 학부모로부터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이 아이는 ’변태‘라는 단어를 모르고 사용한 것에 불과하지만 부모와 왜 다투고 있는지 아느냐고 물어보면 정작 원인을 제공한 아이는 모른다고 답한다.

아이는 미숙하면서 가장 원시적인 단계에서 시작하게 된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기 까지 오랜 시간 동안 타인과 공존하면서 대화를 통해 학습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사회적 문화인간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처음 대화 상대는 부모관계에 한정되어 있다. 이 시기에는 모든 사물과 행동을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게 되므로 생각이 깊지 않고, 이해력 또한 크지 않다.

그러나 사회에 발을 내딛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어우러져 사회공동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면서 긍정적이고 객관적인 생각들로 변화하게 된다.

하지만 대화를 회피하거나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기보다 일방적인 대화법이나 수용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자신을 오히려 도태시키는 결과가 된다.

실제로 사회와 단절된 채로 살아온 사람과 대화해 보면 대체로 자기중심적이고, 자기입장만 내세워 대화에 어려움이 많고, 때로는 타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물론 무지함에 의해 잦은 오해가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생의 어려움은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며 누구에게나 닥치는 문제들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자신에게 기회가 될 수도, 모든 것이 불행이 될 수도 있다. 현실의 문제를 일시적으로 덮어 안정을 꾀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좋은가에 대한 노력이 이해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

영화 ‘배트맨대슈퍼맨’에서 고뇌에 찬 클라크가 산에 올라 아버지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12세 때 한 해는 비가 많이 와서 농장이 물에 잠기는 것을 우려해 삽을 들고 물길을 돌렸다는 내용이다. 물길을 돌린 덕분에 할머니로부터 영웅대접 받으며 케이크를 먹었는데, 알고 보니 그 시각 상류에 있던 다른 농장이 물에 잠겨 버렸고, 말들은 익사하였다는 것이다.

어떤 부모이든 자식들이 굴곡 없이 편안하게 살아가기를 바라지만 당장은 편안해도 시간이 흘러 분명 후회할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하도록 해주는 게 아이들을 위한 올바른 교육이 아닐까?


john@coconutpalms.info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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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코코넛 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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