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만해도 우리 지역의 도시 건물은 그리 높지 않았다. 가지각색의 작은 집들이 서로 어우러져 있던 동네가 고층 건물로 바뀌면서 평온함과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차이나는 클라스 화면 캡쳐 |
과거에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자연과 어우러져 있어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개발이라는 이유로 10층 건물이 들어서면 뒤에 20층 건물이 들어서고 다시 30층 건물이 들어서자 주변의 자연 풍경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을 뿐 아니라 뒤에 건축된 건물 때문에 햇빛을 가려지게 된다.
픽사베이 |
한 마디로 집이 전체적으로 낮아져야만 주변 풍경과 전망이 가능해 진다.
요즘 이렇게 높게 지어 버리면 빛에 가려서 더 높게 건물을 짓고 다시 건물을 높게 지어 처음 지어진 건물 때문에 그 뒤에 사는 사람도 더 높은 집을 지어 살아야 좋은 전망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달동네 풍경이 좋은 이유는 집 하나를 지을 때도 창 하나를 낼 때도 처음 지어진 집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해주었기 때문이다.
건물 높이 규제
외국의 경우 도심 고층 건물의 높이에 대한 규제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 중심지와 주거지의 밀도, 경관 등 차등하여 관리되고 있는데, 전통과 문화자산을 중심으로 건축물 높이를 제한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는 1973년에 200m 가 넘는 몽파르나스 타워가 지어진 뒤 규제를 시작했다. 1977년부터 시내 건물 높이를 37m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런던은 강변지역에는 20m 까지만 건물을 지을 수 있고, 세인트폴 성당 주변은 30~40m 까지 허용된다. 미국 센프란시스코의 경우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지역에는 건축물 높이를 다양하게 정하여 높이를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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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럽 상당 부분이 낮은 건물로 되어 있어서 건물 뒤쪽에 있는 자연과 잘 어우러져 심미적인 부분과 답답함이 없다.
고층 건물들은 대개 금융 쪽이나 외국계 기업인 경우가 대부분이나 그 외에는 유럽 시내 건물이 몇 백 년이 된 건물이 많아 문화유산으로 생각해 관리하는 차원에서 높게 짓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유럽이 전체적으로 품격이 있어 보인다.
이에 반해 한국은 건축물 높이에 대해 뚜렷한 규제가 없다보니 밀집지역에 고층 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서서 삭막하고 답답하기 그지없다. 꽉 막힌 도시에 높은 건물 때문에 창살 아닌 창살에 갇혀 있는 느낌마저 든다.
이러한 삭막한 도시는 자살률을 높이며 생활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연과의 공존
실제로 공원 면적이 늘어날수록 자살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송나경 광운대 SSK 정신건강과 지역사회연구단 연구팀에 의해 환경적 요인과 자살률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충분한 녹지 공간과 공원 면적이 주어지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신체활동 및 사회적 접촉을 활발하게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스트레스, 우울증, 자살률 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하는 지역의 문화기반시설이 늘어나도 자살률이 감소했다고 한다.
도시 면적은 작은데, 늘어나는 인구를 해소하기 위해 높은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높은 건물을 짓되 주변에는 어우러질 수 있도록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환경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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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높은 건물은 실은 주상복합건물로 지상이나 지하에 상가나 교육시설이 있고 상층에는 주거공간으로 되어 있어 실제로 한 건물에 문화시설을 포함하여 모든 시설이 갖추어지도록 하면 된다.
건물 주변에는 야외시설이나 공원, 호수, 숲으로 둘러싸이도록 하고, 건물간의 거리는 최소 1km 간격을 두는데, 한 건물 당 최소 10,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면 전국적으로 약 5,000 개 정도, 전인구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현실적인 건물일 수 있느냐 인데, 많은 건축가와 과학자가 모이면 불가능한 건축은 아닐 것 같다. 예를 들어 사각형 건물이 아니라 타원형으로 하면 바람을 적게 받을 수 있고, 창문을 남향으로 하되 달동네의 장점을 살린다면 보기에도 좋고 효율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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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코코넛 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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