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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번디는 1970년대 미국 전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마이다. 당시 일반적으로 '살인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상반되는 반듯한 외모에 법대 출신의 정치 유망주였다는 점, 그리고 자신을 직접 변호할 만큼 뛰어난 지적 능력 때문에 큰 화제가 된 인물이다.
 
당시 FBI는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동기를 찾을 수 없는 '이상동기' 범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자, 기존 수사 방식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1972년 행동과학부를 신설하고 프로파일링 기법을 개념화했는데 바로 이 기법이 널리 쓰이기 시작한 기점이 바로 테드 번디 사건이다.
 
결정적으로 그는 정신 건강 진단을 받았는데, 번디는 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울증(=양극성 장애)에 걸린 사람은 이 병에 걸린 환자의 25% 정도가 자살을 시도하고 여러 환자 중 30~40%는 자해를 한다. 주기적으로 조증과 우울증 상태를 왔다갔다하며 기분이 극단적으로 변하는 게 특징이다.
 
에드먼드 켐퍼 역시 미국의 연쇄살인범으로, 1970년대 초 여섯 명의 젊은 여성들을 살해한 인물로 주로 대학가 근처에서 여대생들을 살해하였다. 또한 그와 안면이 없었던 젊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그의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 그리고 친어머니 또한 그에게 살해당했다.
 
켐퍼는 자존감이 낮았고 수줍음을 잘 타는 데다 사교성이 떨어졌다. 가정에서의 학대와 학교에서의 고립은 켐퍼의 정서 불안을 심화시켰다고 한다.
 
알파벳 살인 사건으로 유명한 조셉나소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20년 동안 최소 4명의 성매매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직 사진작가이다.
 
나소는 수차례의 범행 후에도 수십 년간 검거되지 않았고, 때마침 전혀 다른 인물이 10대 소녀를 폭행하던 도중 경찰이 들이닥치자 검거 직전 권총 자살하면서 알파벳 살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미국 정신질환자 수치를 보면 오늘날 미국 전체 인구에서 5명당 1명꼴로 4,660만 명이 각종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13~18세 연령대로 범위를 좁힐 경우 전체의 절반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살인의 동기를 보면 대부분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미국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건 그만큼 살인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정불화나 잘못된 양육 방식, 집단 괴롭힘 등의 충격적 사건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사실 그렇게 따지면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모두 같은 병에 걸려야 하고, 괴롭힘을 당한 사람도 모두 정신질환을 앓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모두는 아니다.
 
모든 정신질환의 원인은 생물학적 요인, 심리적 요인, 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그리고 이러한 요인들이 뇌의 변화를 일으켜 정신질환을 유발한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태어날 때부터의 본연의 성질 때문일 수 있고 사회적 요인으로는 주변에 있는 가족, 친구 등 스트레스를 유발할 만한 사건을 접하거나 성격, 가치관, 자존감 등 심리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유야 어떻든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로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살다가 갑작스레 집안이 기울어 하루아침에 월세살이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면 어린 나이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변화가 많은 스트레스를 불러왔을 것이다.
 
그렇게 오랜 스트레스로 인해 뇌는 피폐해지고 우울증을 유발하게 된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 시험을 치르나 번번이 낙방하면 누적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폭력이나 살인으로 풀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상황이 생물학적 요인이 강하더라도 근본적인 요인은 사회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미국에 정신질환자가 많다는 건 그만큼 부담이 크다는 이야기다. 무엇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일까?
 

 

미국은 세계 1위 선진국이자 초강대국이고 대한민국보다 사법 체계가 훨씬 강력하지만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저임금, 높은 물가, 일자리 부족 등 상대적으로 벽이 높다 보니 교육 수준이 낮은 편에 속한다. 또, 빈부격차가 크고 인종차별이 심해 범죄가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한 달에 몇억을 벌어도 미국의 물가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월급쟁이로 평생을 벌어도 집을 소유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내야 할 세금도 적은 금액이 아니라서 소유한 집을 팔아서 갚아야 할 지경이다.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의 빈부격차가 사회적 문제가 되나 미국의 빈부격차는 굉장히 심각한 편에 속한다. 빈부격차에는 의료보험도 한몫하는 편이다. 의료보험이 워낙 부실해서 기존에 중산층이었다고 해도 순식간에 빈민층, 혹은 노숙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치안은 총기 문제, 마약 문제, 빈부격차, 포화된 교도소 문제 등으로 인해 선진국 중 가장 좋지 않은 편인데, 상황이 이런지 보니 무언가를 시도하기보다 범죄가 훨씬 편하고 빠르다. 범죄란 자신의 감정의 표현이다.
 
벽이 낮아야 넘어가기도 하고 쳐다보기도 하는데, 너무 높은 물가로 인해 숨이 막힐 정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보지도 않고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고 무력감에 극단적인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맛보게 한다. 이건 자본주의가 겪는 문제 중 하나이며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한편,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건 정형화된 사회적 규범도 한몫하고 있다.
 
사회적 규범이 그렇게도 중요한 것인지 온통 우리의 숨통을 조이게 만드는 것뿐이다. 일본 후생부가 수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에 10대 자살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고등학생(11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에 자살한 사람은 527명으로 2023년에는 513명이었다.
 
 
10대들이 자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치 않는 교육,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재미없고 따분한 일상, 딱히 태어난 이유도 모르겠고 지나친 경쟁과 허무감으로 가득하니 죽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그래서 물꼬를 트기 위해 폭력과 같은 자극적인 것에 관심을 갖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이다.
 
학교는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곳에서 오로지 경제 소모품으로 만들어지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가 놓치고 있는 건 바로 천재를 이용하는 것이다.
 
니콜라 테슬라는 현대 전기 문명을 완성한 발명가로 교류를 발명했고, 수많은 전기 실험을 통해 오늘날의 '거의 모든 현대기술의 원동력'에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천재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테슬라의 자유의지를 통제하고 구속했었으면 오늘의 과학은 없었을 것이다. 테슬라는 독신으로 살면서 오로지 발명에만 추구한 인물이라 하겠다.
 
니콜라 테슬라는 전기를 무료로 모든 사람에게 나눠주려 했고, 풍력, 태양광, 수력 등 많은 형태의 에너지를 활용해 끊임없이 사용할 수 있는 무한 에너지를 찾아 헤맨 과학자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의 아이디어를 도둑맞은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니콜라 테슬라와 같은 사람은 돈이 주목적이 아니라 오로지 발명으로 얻는 성취감에 만족했었던 것 같다. 정부는 바로 이점을 이용해야 한다. 테슬라에게는 단지 놀이에 지나지 않을 테니 스트레스는 극히 적고 돈 버는 것에는 무관심하다.
 
마찬가지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일이 누구에게는 즐거움으로 느껴질 테니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도록 도움을 준다면 이 세상은 분명 빠르게 성장한다.
 
한편, 빈부격차는 오늘날의 계급과도 같다. 단지 많은 돈을 벌면 호화로운 저택에 값비싼 자동차,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출입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단지 이것뿐이다. 물건에 가치가 없거나 작은 금액에 불과한 것에 몇십 배의 값을 치르고 구입하는 것이다. 이렇게 물가 상승의 원인이다.
 
부자는 충동적이거나 장난삼아 물건을 수집하며 만족할지 몰라도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 높은 값을 치를 돈이 없어 굶어야 한다. 이게 자본주의의 문제점이라 하겠다. 빈부격차의 간격을 최소화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고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빈부격차란 물건에 제대로 된 가치를 매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희소성을 따지기보다 가치만 제대로 매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분명 격차는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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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코코넛 팜스
과학 오피니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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