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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을 누리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천주교 기도문에는 “불사신”이란 단어가 존재한다. 한마디로 성경 속 하느님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신“이라 하겠다.
 
그럼,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면 과연 영원히 행복할 수 있을까?
 
7~80년도에 인기리에 방영했던 <은하철도 999>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어린 소년의 긴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기계 인간이 되려는 호시노 테츠로(철이)와 신비로운 여인 메텔이 기계 몸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안드로메다의 어느 별로 가기 위해 우주 공간을 달리는 열차인 은하철도 999호를 타고 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연재 이후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손꼽히는 걸작 애니메이션으로 회자되고 있다. 회차마다 999호가 방문한 행성마다 삶의 본질에 대해 묵직하게 스토리를 그려내었다.
 
영원한 삶을 위해 기계 몸을 얻는 대신 자유를 잃는다면 영원한 불행 속에 살아가야 하는 테츠로의 갈등을 잘 표현한 작품이며 단순한 스토리지만 그 깊이가 매우 심오하다 하겠다.
 
젊을 때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지만 죽지 못할 만큼 늙고 병들어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면 삶 자체가 지옥이 더 어울릴 것만 같다.
 
어느 날 정들었던 친구가 죽고, 의지했던 사람이 갑자기 곁을 떠나면서 정신적 충격으로 영원한 어둠에 갇혀버리면 타인을 해칠 수도 있다. 실제로 30대 남성이 일본도로 주민을 해친 일이 있었는데, 사연은 대기업에서 실직하면서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밝혔다.
 
인생이란 본래 착하나 주위 환경에 따라 성품이 모질고 습관이 잘못 들어 윤리도덕을 해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 사람이 있고, 이미 도를 넘어 양보나 설득만으로는 공존의 여지가 없는 이도 적지 않다. 어렸을 때 잘못 들인 습관이 어른이 되어서도 바뀌지 않는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서 불안 증세를 보일 수 있고 평온 속에 머물고 싶은 당신을 영원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불의 사고로 팔을 잃는다고 상상해 보자. 갑자기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는 매우 어렵다.
 
우리는 신체 변화를 떠나 정신적으로 충분히 성장했을 때만 영원한 생명을 누릴 자격이 주어지는 편이 낮다.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영원히 우울하게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나약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하거나 안락함을 추구하는 당신이라면 영원한 삶은 곧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루하고 한심하게 홀로 살아가야 한다면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는 편이 낮다. 때로는 사랑을 나누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스포츠를 즐기며 혼자임에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평온하고 행복한 상태에 머물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외로움, 불안, 두려움, 절망, 집착, 과거의 얽매임, 죄책감 등 모든 감정을 극복하고 강인한 상태, 즉 의식이 풍족한 상태에 머물러야만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위기가 와도 항상 행복한 상태에 있을 수 있고 초연해진다. 이만큼 성장한다면 영원한 삶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유한한 생명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건 꿈같은 이야기지만 최소한은 살아있는 동안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기 전에 자신의 몸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병을 얻거나 뜻하지 않게 장애가 생기면 죽을 때까지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몸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들이 많다. 말년에 병을 얻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몸이라면 차라리 죽는 쪽을 택할지 모르겠다. 실제로 세계적인 배우 알랭 들롱은 “스위스서 안락사로 생 마감할 것”이라고 밝힐 정도로 10명 중 7명이 안락사를 찬성한다. 몸이 가벼워야 하는데, 몸이 힘드니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나라는 네덜란드로 2002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조력자살 방식이 아니라 독극물을 의사가 직접 주입해 신청자의 사망을 유도한다. 스위스에선 이러한 디그니타스의 활동이 합법적이며 죽음의 자기결정권을 돕기 위한 인도적 차원의 봉사로 이해하므로 외국인에게도 허용된다.
 
그러나 어떠한 의학적 방법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말기 환자라야 하며 환자의 자발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하며 한국인 신청자가 2012년 이래 지금까지 모두 18명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도 항상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면 부모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 몸을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palms@ coconutpalms.info
참고: 나무위키, 서울시50플러스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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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코코넛 팜스
과학 오피니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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