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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정집에선 분리수거 문제로 골머리다. 병, 페트, 비닐 등 혼합배출하면 벌금을 내거나 수거해 가지 않는다. 잘 모르는 이들은 몰래 버리는 등 쓰레기 투기 단속반과의 숨바꼭질도 하루 이틀이 아니니까 말이다.
 
 
사실 분리수거 종류가 워낙 많아서 전문가가 아니면 주민이 다양한 종류를 알기란 쉽지 않고, 관심도 없다. 페트병이긴 한데 다른 물질과 섞이거나 더러우면 일반 쓰레기로 가야하지만 페트로 분리 배출하거나 라면 봉지를 일반 쓰레기로 배출했다가 벌금을 맞는 사례가 적지 않다.
 
문제는 공장의 불법 배출 사례가 공공연히 이루어지는데도 애꿎은 주민들만 나무라니까 문제다. 안 그래도 경제가 어려워 먹고살기 힘든데, 쓰레기 분리배출까지 신경 써야 하니 여간해선 스트레스를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한편, 다른 물질을 섞는 이유는 많은 제품을 팔기위해서다. 한두 가지 물질로는 다양한 모양을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품이 단순하거나 단조로우면 팔기 어려워 조그마한 이쑤시개도 비닐포장을 하거나 음료수병에 화려한 색상을 입히면 구매 욕구를 높일 수 있다. 같은 과자인데 장난감을 끼워 팔면 매출이 올라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에서는 자연을 살리자고 선동하면서 뒤에선 손익만 따지는 이들의 말에 귀 기우릴 가치가 없다.
 
일회용 컵, 페트병 등 분리배출을 주민에게 예기할 게 아니라 공장에서 처음부터 생산하지 말아야 한다. 대형 마트·백화점·슈퍼마켓에서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면서 여전히 재래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얻은 비닐봉지는 쓰레기 불법투기 용도로 사용된다.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팔아 얻은 수익은 구청의 환경과(또는 청소과)로 흘러 들어가는데, 문제는 쓰레기 투기 단속에 대부분의 돈이 사용되므로 악순환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저녁에 바람 쐬러 나가면 쓰레기 투기로 생각하고, 뒤를 쫓는 등 두려움을 주면서 한편으로 불쾌감이 밀려온다. 또 공원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많다고 쓰레기통을 축소해 버리면 길바닥에 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외관상으로 깨끗해 보이면 정말 깨끗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피해는 자연에게 돌아가므로 지금의 정책은 현실성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된다. 정말 자연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기술로 분해하지 못하는 물질이라면 처음부터 생산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겠다.
 
과거의 사람들은 목재, 돌 등 자연 그대로의 것을 가지고 깎아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해야 자연과 공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원시로 돌아간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분명 생활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바다 섬을 이룬다는 뉴스를 접했었다. 우리가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던가? 크기가 작고 한두 개 정도 되는 재활용을 어떻게 따로 분리 배출할 수 있을까? 쓰레기통을 치워버리면 쓰레기를 어디다 버려야 하나?
 
제품에 사용되는 물질의 가지 수를 줄이거나 자연 친화적으로 생산하는 게 비용 면에서 그리고 인력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생산자 입장에서 좋아하지 않겠지. 하지만 분명 개선되어야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palms@ coconutpalms.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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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코코넛 팜스
과학 오피니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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