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좋지 않았던 일이 있었고 지난 일에 연연해 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 같다. 누구나 살다 보면 좋은 경험과 그렇지 않은 경험이 있다.
지난 일에 매여 고민하고 시간을 허비하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와도 놓치기 마련이다. 그러니 과거에 좋지 않은 인연이 있거나 실수에 매여 있다면 과감히 버릴 필요가 있다. 미련이 남아 연연하다 보면 발목을 잡고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기해야 할 것들 버려야 할 것들을 빨리 정리하는 것이 좋다.
영화 탑건: 매버릭은 전 세계적으로 15억 달러에 육박하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영화 초반에 매버릭은 교관으로서 교육시켜야 하는 후보들은 모두가 탑건 스쿨의 졸업생으로서 실력이 출중한 미 해군 최고의 조종사들이었는데, 이들 중에는 30여 년 전 매버릭의 RIO이자 둘도 없는 전우였던 닉 '구스' 브래드쇼의 아들인 브래들리 '루스터' 브래드쇼도 포함되어 있었고, 이를 확인한 매버릭은 얼굴이 굳어버리고 마는데, 사정을 다 아는 사이클론은 매버릭이 불편해하자, 애초에 자네 자리는 없었는데 아이스맨이 강력히 추천해서 불러온 거니까 “쓸데없는 생각 말고 잘 가르치기나 하라”면서 브리핑을 끝내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또, 한시가 촉박한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알려줘요, 아빠..."라고 되뇌이던 루스터는 매버릭의 "어서, 루스터, 넌 할 수 있어, 생각 말고 그냥 해!"라는 목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려서 매버릭의 신뢰와 격려로 마침내 과거를 극복한다.
한편 영화 클라이맥스에서는 적국에서 훔친 F-14로 일단 이륙에는 성공했으나 곧 적국의 5세대 전투기 두 대가 매버릭/루스터의 F-14에 따라붙는다. 둘은 잠시 아군인 것처럼 연기하지만 적국 조종사의 수신호를 이해하지 못해 곧 발각될 위기에 처한다. 적국 전투기 1기가 만일의 요격 상황을 위해 F-14의 뒤쪽으로 이동하는데,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자, 매버릭은 지금 F-14 가지고 적기와 격전을 벌일 수 없다며 머뭇거리자 루스터는 중요한 건 전투기가 아닌 그 안의 파일럿이고, 어차피 자기가 없었어도 했을 거 아니냐며 생각 말고 그냥 해버리라는 루스터의 말을 들은 매버릭은 옆에 붙은 전투기를 향해 기관포로 기습을 가해 격추시키며 위기에서 벗어난다.
영화 장면과 같이 촉박한 상황에 이것저것 따질 겨를이 없으므로 마음이 내키는 대로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반드시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생각들을 먼저 과감히 버려야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상황이 어떻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과거의 집착(=미련) 때문에 판단이 흐러져 좋지 않은 결과를 얻는다. 그러므로 결과가 어떻든 뒤 돌아보지 말고 미련 없이 결정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겠다.
친구나 연인, 부부간에 한 번쯤은 사소한 문제로 다툰 적이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라면을 끓일 때 스프를 먼저 넣어야 맛있다거나 장롱을 버리기 위해 창문을 뜯어서 내놓아도 미리 부셔놓고 내놓아도 결과는 모두 똑같다.
한번은 부모님 수술 문제로 좋은 병원을 선정해야 했는데, 어떤 수술을 할지 어떤 병원으로 갈지 갈등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결과는 똑같았다.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도망치고 싶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면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의사로서 환자로서 보호자로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궂은비를 몸소 맞는다는 건 괴롭고 힘들지만 말이다.
무엇을 결정하든 결과가 같다면 지나치게 장기적으로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부분에 있어서 지체가 되고 어려움만 커진다.
모든 것은 훈련이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 훈련만 된다면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어지럽게 하는 모든 일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고 마음에 안정이 오면 차분해지면서 기분도 편해지게 된다. 마음이 가벼우니 저절로 사람이 모이고 이들이 곧 좋은 인연이 되므로 어려움도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어려움은 곧 새로운 기회의 시작dmf dmlalgks이다.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무언가를 얻기 위해 내려놓아야 할 상황도 있는 법이다.
혹여나 좋지 않은 인연이 있고 마음을 복잡하게 하는 인연이라면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작은 문제가 조금씩 쌓이고 쌓여서 궁극에는 큰 문제로 번지기 때문이다.
palms@ coconutpalms.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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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코코넛 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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