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아이도 그렇지만 성인에게도 그다지 흥미를 주지 못한다. 그럼 동기부여를 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
사실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만큼 타인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일도 어렵다.
동기를 유발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잘하면 칭찬하고, 잘못하면 꾸짖는 방법이다. 둘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어느 쪽일까?
동기부여
1925년 미국의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헐록은 9~11세의 어린이 80명을 모집해 3개 그룹으로 나누어 수학 시험을 치르게 하였다.
그 다음 그룹 A에는 시험지를 돌려주면서 시험 성적이 좋았다고 칭찬하였고, B그룹에는 시험 성적이 나빴다고 꾸짖었다. 마지막 C 그룹에는 아무 말로 하지 않았다.
이 과정을 5회에 걸쳐 5일 동안 똑같은 방법으로 되풀이하였고, 그 결과를 조사했다. 1회 시험에서는 세 그룹의 성적이 비슷하게 나왔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A그룹의 성적은 순조롭게 올랐지만 B그룹의 성적은 정체상태를 보이기 시작했고, C그룹은 별로 변화가 없었다.
한편 5일 동안 치른 시험에서 A그룹의 성적은 거의 계속 올라갔기 때문에 <칭찬>하는 것이 긍정적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물론, 칭찬하는 것과 꾸짖는 것이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반항(=저항)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를 즐겁게 생각하게 만들어 반항감이 적다.
보상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는 행위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보상에는 나의 행동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므로 보상을 받는 입장에서 <능력 있는 인간>이라는 유능감을 심어줄 수 있고,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보상의 역효과
하지만 보상에 대한 역효과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공부 잘하면 부모가 칭찬하기 때문에 또는 성적이 떨어져 꾸짖음 당하면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
1971년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워드 데시는 대학생 24명을 2개 그룹으로 나누어 입체 퍼즐을 3일에 걸쳐 조립하게 했다. 하루 동안에 30분간 퍼즐 조립을 2차례하고 그 사이에 8분간 휴식을 취하게 했다.
1일째는 두 그룹 모두에게 같은 조건으로 게임을 하게 했다. 2일째는 A그룹에만 퍼즐 하나를 풀 때마다 1달러의 보수를 준다고 알려주었고 3일째 되었을 때에는 보수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B그룹에는 3일 동안 오로지 퍼즐만 풀게 했다. 두 그룹의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사실 이 실험에서 관찰하려던 것은 30분 동안 어느 정도 퍼즐을 풀 수 있느냐가 아니라 8분(=480초)간의 휴식 시간에 휴식을 취하지 않고 퍼즐에 계속 매달리는지를 관찰해 의욕을 알아보려는 것이다.
1일째 480초의 휴식 가운데 A그룹은 평균 248.2초, B그룹은 평균 213.9초 퍼즐에 매달려 A그룹이 약간 의욕이 높았다. 2일째에는 A그룹이 313.9초 매달렸지만 3일째에 A그룹에게 보수를 줄 수 없다고 말하자 198.5초 밖에 퍼즐에 매달리지 않았다.
한편 B그룹은 2일째는 평균 205.7초, 3일째는 평균 241.8초로 휴식시간에 가장 오래 퍼즐에 매달렸다. 보수를 받은 A그룹은 왜 의욕을 잃어버렸을까?
이들은 처음에는 자신이 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스스로 매달렸지만 보수를 받으면서부터 퍼즐을 하려는 동기가 보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더 이상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 A그룹은 의욕이 사라져 버린 것으로 풀이된다.
john@coconutpalms.info
참고 뉴턴 2020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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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코코넛 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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